굳이 이 길을 가야 하나?라는 많은 질문을 받겠지만 스타트업 창업가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투자자지만 한 회사의 대표로 있기에, 고민이 많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면 늘 그 생각을 합니다.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서 GP로서 스타트업 투자를 하고 있는 엔젤투자자이지만 실무적인 부분도 알고 싶은 게 있고, 뒤단의 투자자들은 어찌 플레이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근 2년간 스타트업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스타트업 투자에 관련된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책이 많이 소개되고 읽혀야 스타트업, 엔젤투자의 대중화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각 시장 플레이어들의 역할도 중요하죠!)
VC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거나 스타트업 시장의 변화를 잘 읽어보면 상장 주식 투자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그들이 미래 투자 방향성의 답지이며, 기술의 변화, 세상의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곳이 VC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엔젤투자자를 위한 플랫폼들이 많이 나와서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을 덜었지만, 그럼에도 교과서처럼은 읽고, 서재에 비치해둘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은행과 사모펀드는 아직 제가 다룰만한 내용은 아니었고,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란 책은 재밌게 읽고 동기부여가 됐지만 제가 필요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때마침 시의적절하게 이 책을 알게 돼서 반가웠습니다.
책의 구성은 1장은 VC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VC가 주다 보니 AC나 PE 등 다른 투자사들은 언급의 비중이 낮습니다. 딜 소싱 사례로 나온 '그랩'의 얘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2장은 GP와 LP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저도 개인투자조합을 진행했기에 잘 알고 있었습니다.
새로 알았던 건 VC와 심사역들이 관리보수나 성과보수를 어떻게 가져가나 였는데 구체적으로 잘 나와있었네요.
일반적인 개인투자조합도 2% & 20% 룰에 기반해 GP가 보수를 가져갑니다.
매년 관리보수 2%, 그리고 회수하고 IRR을 제한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가게 됩니다.
3장은 밸류에이션과 엑시트에 관한 부분인데, 역시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분은 정답이 없네요. 협의하기 나름이고 결과론 적인 것 같습니다.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사이언스 보다 아트의 영역에 가깝다. 인상 깊은 문구였습니다.
4장은 계약서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처음 계약서를 썼을 때 막막했던 기억이 났었습니다. 다른 기관이 투자한 계약서들을 보니,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표준 계약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라고요.)
5장은 스타트업을 위한 챕터였습니다.
공동 창업자의 지분구조에 대해서 다룬 부분이 있었는데, 대다수는 특정 1명에 지분이 몰려있는 걸 선호하지만 와이컴비네이터는 창업자들이 지분을 균형 있게 나누는 걸 선호한다는 게 신선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일정 부분 공감하는 바입니다.
재무제표, 시장 진입 등 여러 내용이 있는데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내용은 다른 책도 같이 참고하시길 권해드립니다.
6장은 여러 섹터에 대한 얘기와 교육, 환경에 대한 얘기가 있습니다. 각 영역에서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을 것이고,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읽으면서 투자를 하려고 했는데 못한 기업들 몇몇 개가 생각이 났었네요.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투자심사역, 그리고 저 같은 엔젤투자자도 큰 영향력을 가진 존재라는 걸 다시 느꼈고,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자는 선한 마음을 가진 인력들이 더 많이 유입되고 그들이 더 큰 선함을 전파할 수 있는 따뜻한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도 그 마음 잊지 않고 창업가들을 도와주는 투자자가 돼야겠습니다.